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미에 맞춰 26일 헨리 하이드 전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이 워싱턴 타임스에 ‘위안부에 관한 진실’이란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기고문에서 “최소 20만명의 여성이 노예상태로 끌려갔다”면서 “그러나 일본 학교에선 전쟁범죄에 대한 일본의 역할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20세기 인류 최대의 인신매매 사건 중 하나”라며 “최근 아베 총리는 그 희생자들의 고통과 슬품을 영구화시키는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하이드 전 위원장은 미 정계에서 여전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WP에 위안부 진실 전면광고
이와 함께 이날 워싱턴포스트 6면에는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는 ‘위안부에 대한 진실’이란 제목의 전면 광고가 실렸다. 광고는 “위안부로 불리는 희생자들은 대부분 18세 이하였고, 12세 소녀도 있었다”며 “그들은 군대 위안소에서 하루 최대 50회의 강간을 당하는 비인간적이고 모욕적인 성폭행에 시달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광고 게재에 간여한 워싱턴지역 위안부대책위원회 서옥자 위원장은 “아베 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인간의 양심으로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의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관련 단체들은 이날 백악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참석자들은 “전세계 여성과 인류에 대한 범죄인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해 일본은 공식 사과와 배상을 해야 하며 적절한 역사교육을 통해 일본의 다음 세대들에게도 그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희생을 당했던 이영수 할머니가 자신이 겪은 고통을 증언하기도 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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