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선 불출마 선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국정연설에서 2008년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3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그간의 추측을 강하게 부인하며 “2008년 봄 나의 임기가 끝나며, 다음 국정연설은 다른 대통령이 하게 된다”며 고 강조했다.

그러나 차기 대통령 후보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어 “나의 대통령 활동을 이 자리에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내가 정치적 유언을 하기에도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올 12월 총선을 계기로 러시아가 정치의 계절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치에 개입하려는 서방에 대해 강하게 비판을 했다. 그는 “연말 총선과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서구 진영이 러시아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 상당한 자금이 외국에서 유입되고 있다”며 주장했다.

그는 서방의 간섭을 러시아를 어두웠던 과거로 되돌리려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이 달 초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벌어진 야당의 반정부 시위도 서방 지원을 받았다는 암시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 개발을 전담할 국영회사를 세우고, 나노기술 부문에 49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도 말했다.

이태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