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병천 교수의 ‘늑대 복제’ 논문 부정 의혹을 조사 중인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26일 이 교수 논문의 오류가 작성 중 발생한 단순 실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복제 늑대 및 난자 제공견ㆍ대리모견의 혈청 샘플과 서울대공원에서 채취한 시료를 바탕으로 디옥시리보핵산(DNA)과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을 비교한 결과 스널프ㆍ스널피가 복제된 늑대가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외부 기관에 분석을 의뢰해 얻은 데이터를 연구팀의 대학원생이 잘못 적었고 이 교수는 그 ‘표2’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고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논문 검증 과정에서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오류가 추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리모 역할을 한 개 2마리의 DNA가 뒤바뀌어 기록된 것은 연구팀조차 모르고 있었다.
한 위원은 “복제 늑대의 DNA 염기서열 데이터 15개가 잘못 기재되는 등 오류들이 여럿 나왔다”며 “실험노트와 데이터 관리가 너무 부실해 위원들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조작이 아닌 실수로 결론은 내렸지만 큰 잘못”이라며 “징계를 정식으로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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