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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황홀한 4월'/ 코스피, 9번째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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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황홀한 4월'/ 코스피, 9번째 사상 최고치 경신

입력
2007.04.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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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KOSPI)의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26일 KOSPI는 장 중 1,565.03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1,560선을 넘어선 뒤, 오후 들어 다소 오름폭이 줄어 전날보다 7.58포인트(0.49%) 오른 1,553.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4월 들어서만 벌써 9번째다.

●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증시 전문가들은 KOSPI가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로 우선 지난해부터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동반 랠리를 벌이고 있는 해외증시와의 동조화를 꼽았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1만3,089로 마감, 올 들어서만 13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4월 베이지 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으며 물가수준도 안정적이라고 밝힌 데다, 펩시와 코닝, 보잉 등 주요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긍정적인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덕분이었다.

중국 증시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도 연초의 고평가 논란을 딛고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 지수는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4월에만 17.59%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 마켓 지수에 포함된 22개국 증시도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폴란드 체코 남아공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 11개국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외국인이 끌고, 개인도 입질

수급측면에서 1등 공신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바이 코리아'에 나선 외국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달 들어서만 2조4,700억원 가량을 순 매수해, 같은 기간 1조8,57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유출된 국내 주식형 펀드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시중자금이 든든한 대기매수세가 되고 있는 점도 증시상승의 보이지 않는 원군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고객예탁금은 24일 현재 11조4,457억원으로 지난달 말(9조9,056억원)에 비해 1조5,4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최근 혼합형펀드의 주식비중이 50.7%까지 낮아진 반면 현금비중은 25.2%까지 높아져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따라서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투신권도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기업실적이 버팀목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하면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확인된 점도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이 됐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 달 24일까지 실적발표를 마친 KOSPI 상장사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3% 수준으로, 운수장비 기계 화학 보험 철강업종 등은 예상대로 높은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KOSPI가 지난 한달 동안 쉬지않고 100포인트 이상 오른 탓에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자동차와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인수합병 기대감, 실적개선 전망 등으로 급등했던 포스코와 은행업종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주가지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수급측면에서도 외국인이 정보기술(IT)주에 대해 매도로 돌아설 경우 예상보다 증시 하락 폭이 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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