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를 구하러 베트남에 간 한국인 남성들이 신붓감을 고르면서 몸 전체를 구석구석 검사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베트남 일간지 <타잉 니엔(청년)> 에 따르면 호치민시 경찰은 23일 경찰서에서 불과 5m 떨어진 곳에서 불법 결혼 중개가 이뤄지고 있는 현장을 급습하고 중개인 탕 응가이 린(46)을 연행했다. 한꺼번에 66명의 베트남 여성과 맞선을 보고 있던 한국인 남성들과 1명의 한국 여성, 통역인도 경찰에 소환됐다. 타잉>
신문은 “중개인 린이 한국인 남성 2명에게 각각 150만동(약 8만7,000원)씩 중개 수수료를 받고 베트남 여성들을 소개했다”며 “이들 남성은 ‘흉터나 점이 있는지 확인한다’며 여성들의 몸 전체를 샅샅이 검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린은 ‘한국의 부유한 남성들과 결혼하게 해 준다’며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 지역의 가난한 시골마을 여성들을 모았고, 한국 남성들은 미래의 신붓감에게 각각 400~500달러(37만~46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로써 호치민시 경찰이 최근 2주 동안 3명의 불법 결혼중매인을 체포했고, 관련된 여성들의 수가 400명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에서 돈을 목적으로 여성들의 결혼을 주선하는 행위는 인신매매로 간주돼 불법이지만, 형벌이 가벼운 벌금형에 그치고 있어 이 같은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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