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하루 전 생일날 열린 프로암에서 홀인원, 그리고 첫날 단독 선두…’
행운의 주인공은 통산 16승의 ‘관록파’ 강욱순(41ㆍ삼성전자). 강욱순이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인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신바람을 냈다.
강욱순은 26일 제주 제피로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6언더파 66타를 쳐 3명의 2위 그룹에 3타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더욱이 하루 전 자신의 생일날 홀인원을 기록한 직후 여서 기쁨을 더했다.
강욱순은 25일 프로암대회 때 8번홀(파3ㆍ191야드)에서 친 티샷이 홀 3m 앞에 떨어진 뒤 바로 홀로 빨려 들어가는 짜릿한 홀인원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바로 강욱순의 마흔 한 번째 생일이었다. 강욱순의 상승세는 본 대회로 이어졌다. 강욱순은 이날 바람이 비교적 세게 부는 가운데서도 4개홀 연속 버디 등 버디 7개를 잡아내는 버디쇼를 펼쳤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1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강욱순은 “생일날 홀인원이 오늘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을 암시한 듯하다”면서 “오랜만에 예전의 감각을 찾은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개막전 우승을 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10승을 기록한 강욱순은 2003년 부경오픈 우승 이후 무관에 그치고 있다.
또 다른 진기록도 나왔다. 1라운드에서 김승혁(21ㆍ중앙대)은 행운의 앨버트로스를 앞세워 2언더파 70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김승혁이 16번홀(파5ㆍ520야드)에서 230m를 남기고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볼이 홀에 떨어진 것. 김승혁은 “그린 위에 떨어진 볼이 약 10m를 굴러가다 깃대를 맞고 홀에 떨어졌다. 짜릿한 순간이었다”고 기뻐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최광수(47)-형규(20) ‘부자 대결’에서는 아버지 최광수(2오버파 74타)가 아들(12오버파 84타)을 압도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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