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과 제조업종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보다 하락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와 같은 4.0% 성장률을 유지해 올해 성장률이 4%를 밑돌지 모른다는 우려는 줄어들었다. 이 같은 올 1분기 우리나라 경제 성적은 한마디로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9%,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부문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여 성장률의 추가 둔화를 막았다.
1분기 민간소비는 1.3% 증가해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도 4.0% 늘어나 2005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정경제부는 1분기 성장률에 대해 "당초 전망치를 웃도는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제조업 경기가 전분기 대비 0.8%나 감소해 카드 사태가 발생했던 2003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정보통신(IT) 산업의 부진이 주원인이다. 또 원유와 원자재 수입가격이 급등한 반면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민총소득 증가율도 0.7% 하락하는 등 체감경기는 더 악화했다.
한은 이광준 경제통계국장은 "제조업 부진은 일시적인 것이며, GDI 마이너스 성장도 유가가 떨어졌던 지난해 4분기 여건이 워낙 좋아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1분기를 바닥으로 경기가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으며, 하반기 정부의 일자리 창출이 가시화하면서 체감경기도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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