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이 24일 뉴욕에서 북한 유엔 대표부 관리들과 만나 “미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신속히 북핵 관련 2ㆍ13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미 고위 관리가 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빅터 차 보좌관은 북한이 영변의 주요 핵원자로를 동결키로 한 마감시한으로부터 열흘이 지나면서 관계자들 사이에 실망이 고조되고 있다는 명백한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모든 사람들이 북한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으며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있지만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이제 2ㆍ13 합의가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해 의문이 일기 시작했으며 최후통첩은 없겠지만 실망감이 팽배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김명길 차석대사는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마카오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문제와 관련, BDA 문제가 해결되려면 동결자금의 해제는 물론 송금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차석대사는 “자금이 우리 쪽에 와야 된다는 것은 송금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며 “미측이 처음부터 송금까지 해주기로 합의했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