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나 중국 등에 몰렸던 해외투자 펀드의 투자대상 지역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중남미투자 펀드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이 탄탄한 성장의 기반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급속히 유입돼 견실한 경제 성장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초 이후 중남미 펀드의 수익률은 10%대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한BNP파리바투신은 최근 국내에 처음 설정하는 펀드로 ‘봉주르 중남미 플러스’를 출시, 신한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중남미 시장 중 비중이 가장 큰 브라질과 멕시코에 투자하는데, 인프라 구축에 따라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통신주, 세계 원자재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원자재주, 내수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출시 4일 만에 250억원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선 그 동안 ‘메릴린치 라틴아메리카펀드’ 등 5종류의 역외 펀드가 판매됐다.
중남미 지역은 석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각종 원자재 공급처로서 내재가치가 큰 데다 최근 정치ㆍ경제적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거치면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2003년 이후 매년 5% 내외의 성장세를 구가했고 2007년에도 4.7%의 성장율을 보일 것으로 유엔 중남미경제위원회가 최근 전망했다.
중남미 최대 경제인 브라질의 경우 분배위주정책으로 지난해까지 성장률이 2%대였지만, 룰라 대통령이 재선하면서 성장우선정책으로 선회해 올해 3.5%, 내년 5% 경제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중남미 경제의 고질병이었던 인플레이션이 적절하게 통제되면서 물가상승률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대외부채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중남미 시장에 대한 성장 기대로 중남미 펀드의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메릴린치 라틴아메리카 A2’는 이 달 20일 기준으로 1년간 수익률이 28.58%고, 특히 연초 이후 10.1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중남미 펀드들도 1년 수익률이 20~30%, 연초 이후 1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1년간 수익률로 보면 다른 이머징 마켓 해외펀드에 비해 미진할 수 있으나 그만큼 앞으로의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도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브라질 증시의 경우 최근 3년간 200% 정도 상승하긴 했으나 중국 등 다른 이머징 마켓의 상승에 비하면 상승폭이 적었다”며 “성장 잠재력에 비하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신흥시장이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신한은행 김은정 재테크팀장은 “변동성은 크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중국 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에 투자해온 투자자들이라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추천할만한 펀드”라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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