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오랜만에 세뇰 귀네슈 감독이 주창하는 ‘공격 축구’에 걸맞는 면모를 보였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컵대회 6차전 홈경기에서 두두의 결승골과 정조국의 추가골로 2-0으로 승리, 5승1무(승점 16)로 B조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최근 부진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골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귀네슈 감독은 심우연을 두두와 함께 최전방에 포진시키고, 정광민을 왼쪽 측면에 배치해 공격 라인에 변화를 줬다. 정광민이 선발 출전한 것은 지난 2002년 9월18일 부산전 이후 5년만이다.
서울은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하고 투혼으로 맞선 광주의 골문을 쉽사리 열지 못했다. 전반전 무득점에 그치자 귀네슈 감독은 후반 이을용, 정조국을 차례로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고 후반 27분 두두의 결승골로 숨통을 틔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공격의 고삐를 더욱 죈 끝에 후반 35분 정조국의 쐐기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귀네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래간만에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줘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고 “빠른 템포의 축구를 보여주고 싶지만 부상 선수들이 많아 100퍼센트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은 이날 주전 수비수 김한윤이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됐다.
한편 인천은 방승환(2골), 박재현(1골 1도움) 등 ‘토종 공격수’의 활약에 힘입어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4-2로 승리, 4승2패(승점 12)로 대구(승점 10)를 제치고 A조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까지 대구전 무승(3승6무) 징크스에 시달리던 인천은 올시즌 대구와의 세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천적 관계를 완전히 역전시켰다. 대구는 최근 6경기 무패 행진(4승2무)에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은 올림픽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 양동현이 후반 두 골을 몰아쳐 포항을 2-0으로 완파하고 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반면 포항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원은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마토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에 그쳐 탈꼴찌에 실패했다.
상암=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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