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신권 지폐가 발행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신권을 사용할 수 있는 자동판매기 보급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00원 신권의 유통비율은 32.7%에 달한다. 시중에 유통 중인 1,000원권 3장 중 한 장은 신권인 셈이다.
하지만 현재 40만대 내외로 추산되는 전국의 각종 자판기 중 신권을 인식할 수 있는 자판기 보급률은 한은의 비공식 추산으로 10%에도 못 미친다. 특히 관공서나 병원, 지하철ㆍ철도역 등 공공시설에서조차 신권을 쓸 수 있는 자판기는 찾아보기 힘들어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
이에 대해 신권 보급을 담당하는 한은은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답답해 하고 있다. 신권인식장치를 교체하려면 자판기 1대당 3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자판기 업자들이 영세해 비용 부담이 크다. 또 신권ㆍ구권 겸용 인식기로 교체하기 보다는 좀 더 기다린 뒤 가격이 더 저렴한 신권 전용 인식기가 나오면 그때 교체하려 한다.
한은 관계자는 "업자들이 신권 인식기 교체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신권 보급률을 빨리 5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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