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김주성(28ㆍ동부)이 KCC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KCC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4일 “올시즌 꼴찌로 추락한 KCC가 명가 재건을 위해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김주성 영입방침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KCC가 김주성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김주성이 올 FA 대어 중 가장 젊은 데다 ‘용병급 토종’으로 통할 만큼 골밑 플레이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KCC 최형길 단장, 허재 감독이 동부 출신이라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김주성 본인도 KCC로의 이적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삼성 서장훈(33ㆍ207㎝)에 이어 국내 선수 중 두 번째 최장신(205㎝)인 김주성은 지난 2002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김주성은 5년 동안 243경기에 나와 평균 17.14점, 7.37리바운드, 2.33어시스트, 2.07블록슛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김주성의 KCC행은 이번 시즌 한국농구연맹(KBL)이 발표한 FA 포지션별 랭킹과도 관계가 깊다. KBL 규정에 따르면 FA는 가드와 포워드 랭킹 1~5위, 센터 1~3위에 해당하는 선수를 보유한 팀으로는 이적할 수 없다. 따라서 포워드 랭킹 5위인 김주성은 1~4위가 있는 KT&G(양희승), LG(조상현), SK(방성윤), KTF(송영진)로는 이적 자체가 불가능하다. 김주성으로서는 동부에 남거나 삼성, 모비스, 오리온스, 전자랜드, KCC로만 갈 수 있다. 올시즌 부상에 따른 결장으로 랭킹에서는 5위로 밀렸지만 김주성이 FA 최대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따라서 몸값도 역대 최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 구단 관계자는 “김주성을 보유했던 5년 동안 동부는 정규시즌에서 두 차례나 우승했다. 나이도 한창인 만큼 역대 최고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역대 프로농구 최고 몸값은 올시즌 김주성과 서장훈이 받은 4억7,000만원이다.
여러 정황상 김주성의 KCC행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김주성을 데려가는 구단은 김주성의 올 연봉의 100%+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를 동부에 지급해야 한다. 최대 14억1,000만원에 김주성의 몸값을 더하면 어지간한 구단의 1년 운영비에 해당하는 돈이 필요하다. 올시즌 체면을 구긴 동부가 김주성을 순순히 놓아줄지도 의문이다.
한편 올 FA시장은 다음달 1일부터 열린다. FA들은 15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협상을 한 뒤 여기서 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하면 21일부터 27일까지는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여기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28일부터 31일까지 다시 원 소속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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