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회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가 28일 개막한다.
예로부터 도자기 생산지로 유명한 경기도내 여주, 이천, 광주의 3개 행사장에서 5월 27일까지 한 달 간 굵직한 기획 전시와 체험ㆍ교육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는다. 식탁에 올리는 생활 도자기부터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작품까지 흙으로 빚은 도자예술을 한 자리에 모아 보고 즐기는 자리다.
2년마다 열리는 이 행사는 경기도가 도의 문화적 특성을 살리고 관광객도 불러모으기 위해 해왔다. 도자예술을 다루는 국제 행사로 널리 알려지면서 외국에서 찾아오는 도예가들도 많이 늘고 있다.
평소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라곤 밥 먹을 때 쓰는 사기 그릇 정도에 그쳤던 사람들이 도자예술의 다양한 면모를 발견하고 놀라기도 한다.
올해는 ‘미래의 아시아를 빚자’는 주제 아래 아시아 도자예술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획전은 크게 두 갈래, 국내외 우수 작가들을 발굴하는 공모전과 아시아 도자예술의 재발견으로 나뉜다. 국제공모전(이천세계도자센터, 여주생활도자관)은 생활도자와 조형도자의 두 부문에 걸쳐 세계 66개국에서 1,400여 명이 출품한 작품 중 선정된 26점을 전시한다. 국내공모전은 백자, 청자, 분청사기 등 한국 전통도자기의 맥과 멋을 잇는 작품들을 공모해서 선정했다.
아시아를 주제로 한 현대도자전(이천세계도자센터)은 아시아의 전통과 문화를 현대 예술가들이 어떻게 재해석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전시다. 지난 2회, 3회 비엔날레에서 관객들 사이에 가장 인기를 끌었던 세라믹 하우스 전시도 올해는 아시아 각국의 생활 도자 작품으로 채운다. 세라믹 하우스는 생활소품부터 인테리어까지 실내 공간을 온통 도자예술품으로 꾸민 집이다.
올해의 기획전 중 가장 화려한 것은 터키에서 가져온 도자 유물전(광주조선관요박물관)일 것이다. 아시아와 유럽 두 대륙에 걸쳐 있는 터키는 오스만 투르크, 셀주크 투르크의 이슬람 제국 900년 간 동서 문화 교류의 접점으로서 동아시아 문물을 활발하게 수입했다.
그런 연유로 오늘날 터키의 톱카프궁전박물관은 중국이 수출한 도자기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톱카프궁전박물관의 중국과 일본 수출자기 80점과, 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 등 터키의 여러 박물관에서 가져온 터키 전통도자를 소개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전시와 더불어 이 행사를 구성하는 큰 기둥이다. 전시를 좀 더 즐겁고 알차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 외에 직접 흙으로 간단한 작품을 만들어보거나 흙을 갖고 노는 프로그램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한다. 흙 높이 쌓기 대회 등 여러 이벤트와 직장인 밴드 페스티벌, 비보이 경연대회도 준비돼 있다.
이천, 광주, 여주 세 군데 행사를 입장권 한 장(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으로 볼 수 있다. 가족 입장권(4인 1만2,000원, 3인 1만원)도 있다.
비엔날레 기간에는 이들 세 지역에 흩어져 있는 600여 개의 도자공방이 일제히 문을 활짝 열어 손님을 맞고 도자기를 싸게 판다. 비엔날레 홈페이지 www.wocef.com, 문의 (031)631-6512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