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 둘 중 하나 택하라면…"
“저에게 한국이 좋은지 프랑스가 좋은지를 묻는 것은 아이에게 아빠가 좋으냐 엄마가 좋으냐고 묻는 것과 같아요. 호호호…”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프랑스 출신 여성 방송인 이다도시(38ㆍ사진)씨가 한국 문화 소개서인 <한국, 수다로 풀다> 를 펴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발간해 현지에서 화제를 모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이다> 를 번역한 책이다. 고요한> 한국,>
이다도시씨는 방송에서는 ‘수다쟁이에 푼수인 외국인 주부’로 희화화 돼있지만, 책에서는 그간 잘 공개하지 않았던 15년 간의 한국 생활 경험을 진지하게 털어놓는다.
한국을 찾은 첫날 장거리 비행의 피로로 공항 입국장 앞에서 실신해 휠체어를 타고 들어온 일, 프랑스와 문화가 상반된 한국남자와의 연애와 결혼, 독립적이고 야망 많은 한 유럽 여성과 권위적이고 전통적인 경상도 출신 시어머니와의 갈등과 화해, 한국인이기도 하고 프랑스인이기도 한 두 자녀를 한국에서 키우는 일 등 한국에서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가 보기에 한국 사회의 장점은 역동성이다. 어디를 가듯 화산이 폭발하듯 에너지가 넘치고, 어떤 도전에도 맞서 싸우는 한국인의 기질은 이탈리아인들에 비할 바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강점을 잘 살려 한국 사회는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단점 역시 눈에 띈다.
비판력과 창의력을 키우거나 아이들의 다양한 성향과 욕구를 발굴해주는 것과는 거리가 먼 교육 시스템이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의 벽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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