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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26일 첫 訪美/ "美·日 밀월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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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26일 첫 訪美/ "美·日 밀월 다시 한번"

입력
2007.04.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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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로 다가온 미국 방문 준비에 바쁘다. 총리 취임 7개월만에 이루어지는 첫 방미를 통해 역대 최고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 시절의 밀월관계를 계승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27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열린다.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 등 지역안보 문제와 관련, 양국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현안 중에 하나인 주일 미군기지 재편 작업의 신속한 추진과 헌법상 금지된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방침을 밝히는 등 미국측이 원하는 ‘선물’도 전달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특히 부시 대통령에게 일본인 납치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강조하는 등 납치문제를 정상회담의 의제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등 미일 간 경제 현안들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분위기가 고이즈미 정권시절과 판이하게 다르다는 게 일본의 고민이다. 이라크전쟁의 늪에 빠져있는 부시 정권이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게 대패한 이후 대북 강경자세에서 후퇴하고 있는 것이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아베 정권의 인사들이 닮으려고 노력한 부시 정권의 네오콘 세력이 함께 퇴조해 비빌 언덕도 줄어들었다.

최근 미국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가 비판의 초점으로 떠오른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악재였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방미가 오히려 미일 관계의 강화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직접 거론할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미국 정계와 언론의 공격으로 순식간에 국제적 인권문제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의 ‘변신’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자민당 내에서는 “6자 회담에 대한 양국의 입장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방미가 어떤 성과를 거둘 지 의심스럽다”는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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