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고교 역사교과서의 좌파 편향성을 교정하겠다는 명분으로 출범한 교과서포럼의 박효종 공동대표(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말 5ㆍ16 쿠데타를 혁명으로, 4ㆍ19 혁명을 학생운동으로 규정하는 대안교과서 시안을 내놓은 바 있으나 이를 수정, 기존 교과서에 기술된 명칭을 그대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주말 서울대 교수연구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누가 5ㆍ16이 쿠데타가 아니라고 부정하겠느냐”면서 “교과서포럼 멤버들이 그렇게 상식에 어긋난 사람들이 아니며 시안 내용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문제는 박정희 집권 시대 전체를 쿠데타와 독재로만 보는 시각이 기존 교과서에 있다는 점”이라며 “당시 살았던 사람들이 모두 죄인인 것처럼 매도되는 것을 고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나온 시안은 그야말로 초안 중의 초안이었는데 언론에 최종안으로 보도되면서 오해가 있었다”면서 “깊은 토론과 수정 작업을 거쳐 대안교과서를 올 9월쯤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일제의 식민지지배가 한국의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는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의 식민지근대화론이 시안에 포함된 데 대해서도 “일제시대를 객관적으로 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학설”이라며 “포럼이 그 이론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교과서포럼은 지난해 초·중·고교 교과서가 사회주의적 관점에서 기술돼 있어 후세대의 역사인식에 편향된 시각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균형있는 대안 교과서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출범, 지난해 말 5·16을혁명으로,4·19를 학생운동을 규정하는 시안을 내놓아 파문을 일으켰다.
4·19 단체의 반발로 교과서포럼은4·19에 대해서는 혁명으로 수정하겠다고 밝혔으나 5^16의 성격 규정과 일제 식민지근대화론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영성 기자 leey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