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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04.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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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의 별명은 ‘빅애플(Big Apple)’이지만, 앞으론 ‘그린애플(Green Apple)’로 변신할 지 모른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지구의 날’인 22일 127개 계획으로 짜여진 야심찬 ‘환경 이니셔티브’를 선보였다.

3주 후 블룸버그 시장 주관으로 세계 40개 주요 도시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뉴욕시에서 열릴 ‘온실가스 감축 대책회의’를 앞두고 나온 이번 이니셔티브는 2030년까지 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뉴욕시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맨해튼 86번가 남쪽 지역에 진입하는 승용차와 트럭에 대해 각각 8달러, 21달러의 혼잡통행료를 징수한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혼잡통행료로 거둔 연간 약 4억달러의 세수를 맨해튼 및 뉴욕시 전체의 대중교통수단 확충에 투입키로 했다. 대대적인 식수계획도 포함돼 시는 앞으로 매년 21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뉴욕시 관계자는 “모든 시민들이 걸어서 10분 내 즐길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청정 발전설비 구축을 위한 재정 확보책으로 전 뉴욕시민에게 월 2~3달러의 세금을 추가로 부과키로 했다.

이 밖에 뉴욕시는 2030년까지 시 거주자가 100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시내 유휴지에 26만5,000가구의 주택을 추가 건설하고, 바이오디젤과 태양열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기업 세제도 개편키로 했다.

뉴욕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지만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될 지는 미지수이다.

혼잡통행료 추가 징수계획 만해도, 이미 맨해튼 진입료 격으로 각 진입로 톨게이트에서 매회 6달러 이상을 걷고 있어, 혼잡통행료까지 걷으면 맨해튼 진입료로만 1회 14~30달러까지 내야 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월 2~3달러의 증세 방안도 논란 거리다. 따라서 이에 관한 최종 결정권을 갖는 뉴욕주 정부와 의회의 입장이 주목된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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