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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에서 배우는 경영] 미스 샷에서 생존의 지혜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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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에서 배우는 경영] 미스 샷에서 생존의 지혜를 찾아라

입력
2007.04.2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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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한 사내가 한 달 사이 네 번이나 강도를 당했다.

그는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 어디서 방탄조끼를 구해 입고 일했는데, 이를 보고 그에게 방탄조끼를 구해 달라는 마을 사람들의 요청이 밀려들었다.

사내는 생각 끝에 정육점을 그만 두고 방탄복 제조회사를 세웠다. 이 회사는 미국 40여개 도시에 대형 점포를 가진 회사로 성장했다.

그에게 사업 성공비결을 묻자 “강도를 네 번 만난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만약 그가 강도가 무서워 정육점 문을 닫았다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들의 공통점은 실패와 고난에서 성공의 계기를 찾아낸다는 점이다.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남들이 무모하다고 여기는 것들에 겁 없이 덤벼들어 실패를 거듭하며 거기서 교훈과 아이디어를 얻어 결국에는 성공을 거둔다.

골프채를 잡은 이상 미스 샷과의 인연은 끊으려고 해도 끊을 수 없다. 연습장에서 잘 맞는데 필드에선 미스 샷이 속출하는 것을 두고 온갖 이유를 대며 위안을 얻거나 자신을 채찍질하는 계기로 삼지만 골프에서 미스 샷을 빼면 골프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매번 뜻한 대로 샷을 할 수 있다면 누가 골프에 매달릴 것인가. 골프의 매력은 사라지고 오늘날처럼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미스 샷을 골프의 한 요소로 인정하며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면 결코 미스 샷이 저주스럽지 만은 않을 것이다.

‘골프란 아주 작은 볼을, 아주 부적한 채로, 아주 작은 구멍에 쳐 넣는 게임’이라는 윈스턴 처칠의 불평대로 골프는 구조적으로 뜻대로 되지 않게 돼 있다.

그래서 많은 골퍼들이 뜻대로 될 때까지 땀과 정성을 쏟고 뜻대로 될 때 높은 성취감을 얻는 것이다. 넘어져 보지 않고 육상선수가 될 수 없듯 미스 샷을 경험하지 않고 좋은 골퍼가 될 수 없다. 미스 샷을 해본 사람만이 미스 샷을 줄이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늑대 무리는 자연계에서 가장 유능한 사냥조직이기는 하지만 그 실패율은 대략 90%라고 한다. 열 번 사냥을 시도해서 9번 실패하고 겨우 한 번 성공하는 셈이다.

늑대는 실패를 거듭해도 자포자기하지 않고 자괴감에 빠지지도 않는다. 오로지 사냥이라는 눈앞의 과제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들은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고 사냥기술을 계속 연마해가며 마침내 성공을 거둔다. 실패를 통해 생존의 지혜를 쌓아가는 것이다.

훌륭한 골퍼란 미스 샷을 적게 날리는 사람이 아니라 미스 샷에서 교훈을 얻고 미스 샷을 줄이는 비법을 찾아내는 사람이다.

골프에세이스트 ginnol@hn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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