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학점, 취업 스트레스 털고 신나게 웃어봐요."
서울대 최초의 개그 창작동아리 '샤개동(정문 상징물을 본뜬 글자 '샤'와 개그동아리의 줄임말 '개동'의 합성어)'의 결성 주역 이진환(24ㆍ인문대 2년)씨.
지난 17일 "웃으며 살자"고 친구 2명과 의기투합해 '샤개동'을 만들어 홈페이지를 열자마자 회원수가 20명에 이를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그는 22일 "서울대생은 딱딱한 공부벌레일 거란 편견을 버리라"며 특유의 털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평소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입담을 선보여 친구들 사이에서 '개그맨'으로 통하는 이씨는 개그를 '대학생활의 소화제'로 비유했다. 그는 "요즘은 어딜 가나 어둡고 칙칙한 얘기들뿐"이라며 "학생들이 개그를 직접 만들고 자유롭게 표현해 건강한 웃음으로 학업 스트레스를 더는 등 학교생활을 긍정적으로 소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2004년 신입생 시절 모 방송국 예능MC 선발대회에 출전해 걸쭉한 사투리 입담을 선보이는 등 유쾌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
'샤개동' 홈페이지에는 학생들의 재기발랄한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사회학과로 학사 편입을 준비중인 아이디 '폐인엽기훈'은 "우리 모두 서울대생의 예의를 버리고 제대로 친해지면서 한번 웃겨봅시다"라고 가입 인사를 했다. 또 "썰렁한데도 가입이 가능하냐"거나 "개그를 한 수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문을 두드렸다" 등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샤개동'은 5월 중 회원 모집을 마친 뒤 2학기 가을 축제 때 갈고 닦은 실력으로 창작 개그를 선보일 계획이다. 요즘 유행하는 반전개그를 특히 좋아하는 이씨는 "각종 TV 개그 프로그램 등을 분석해 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공감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관악 최초ㆍ최고의 개그콘서트'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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