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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참극/ "조씨 범행동기 파악 매우 큰 진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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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참극/ "조씨 범행동기 파악 매우 큰 진전 있어"

입력
2007.04.2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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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공대 총기참사 사건을 저지른 조승희(23)씨의 범행동기 등을 밝혀내기 위한 미국 경찰의 수사에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주 경찰 당국의 대변인 코린 겔러는 21일(현지시간) "수사관들이 조씨의 총격사건이 어떻게, 그리고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단서를 파악하는데 '매우 큰 진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조씨 총격의 첫 희생자인 같은 대학 1학년 여학생 에밀리 힐셔(18)와 조씨가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를 알아내는 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힐셔와의 관계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은 조씨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에는 2차 범행 보다는 1차 범행이 왜,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더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차 범행이 2차 범행을 촉발시킨 것은 분명해 보이나 1차 범행의 배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씨와 에밀리 사이의 교신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에밀리가 사용하던 노트북과 휴대폰을 확보하는 한편 버지니아공대 컴퓨터 서버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조씨와 에밀리 두 사람은 연인관계는 아니었더라도 조씨가 평소 창문을 통해 에밀리가 기거하던 기숙사 동을 자주 관찰해왔고 사건 당일에도 에밀리가 그의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조씨의 휴대전화 기록에 대해서도 영장을 발부 받아 조씨가 사건 직전 통화한 내역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조씨는 범행 전 휴대폰으로 다른 사람과 통화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범행 계획을 사전에 알렸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경찰이 조씨 사체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마약류 복용 흔적을 발견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으나 공식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한편 조씨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의 탄창을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베이측은 조씨가 지난달 22일 블레이저 5505라는 ID로 범행에 사용한 권총 2자루 중 22구경 발터 P22 권총의 탄창을 이베이를 통해 아이다호에 있는 한 총포상에서 구입했다고 확인했다.

조씨가 구입한 것은 10발이 장전되는 탄창 2개다. 이베이 대변인은 "조씨가 이베이에서 빈 탄창을 구입한 것이 분명하다"면서 "미국의 일반 스포츠 용품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는 탄창과 비슷한 종류"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CBS 방송은 조씨가 범행에 사용한 발터 P22 권총을 지난 2월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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