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가톨릭 유일 대표 조직으로 인정하는 중국천주교애국회 주석 푸톄산(傅鐵山ㆍ미카엘ㆍ76) 주교가 사망한 뒤 중국과 바티칸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21일 1979년부터 애국회 대표주석이자 천주교 베이징(北京) 교구 주교로 있던 푸 주교가 숙환으로 20일 베이징의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푸 주교는 오랫동안 폐암과 당뇨병을 앓아 왔다.
사망 직후 류바이녠(劉柏年) 애국회 부주석은 “우리와 로마 교황청과 국교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간의 관행대로 후임자 문제는 우리가 알아서 할 것”이라며 교황청과 상의없이 독자적으로 주교를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바티칸을 대변하면서 대 중국 문제를 처리하는 홍콩의 조지프 쩐 추기경은 푸 주교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951년 교황청과 국교가 단절된 이후 중국에서는 천주교 애국회가 유일 합법 단체로 활동하면서 자선자성(自選自聖)원칙과 독자적 교회운영 관행을 고수, 교황청과 충돌해왔다.
특히 바티칸과의 수교협상이 물밑에서 진행되던 와중인 지난해 4월 애국회가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교구, 윈난(雲南)성 쿤밍(昆明)교구 등의 주교와 보좌주교 등을 일방적으로 서품하자 수교협상은 크게 냉각됐다. 따라서 푸 주교 이후 후임 주교 선정 과정은 양측의 냉각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ㅊ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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