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프로스포츠 최고의 ‘블루칩’을 찾아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해마다 각 프로스포츠 구단들의 자산 가치를 발표한다. 포브스는 2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 가운데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를 자산 가치가 가장 높은 팀으로 선정했다. 무려 12억 달러(약 1조 1,130억원)에 달하는 자산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가치를 지닌 프로스포츠 구단은 과연 어디인가.
지구촌 60억이 즐기는 축제=축구
포브스에 따르면 전세계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자산 가치 1위 구단은 박지성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영국)다. 맨유는 14억 5,300만 달러(1조 3,477억원)로 미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14억 2,300만 달러)를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No.1을 차지했다. 맨유는 총수입 3억 1,000만 달러에 영업이익 9,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의 가치를 지닌 프로스포츠 구단에 뽑혔다. 흥미로운 사실은 맨유의 총수입이 축구 부문 2위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보다 떨어진다는 점. 하지만 포브스는 “맨유가 레알 마드리드보다 총수입 부문에서 6,400만 달러 뒤쳐지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미래 전망이 반영돼 자산 가치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미래의 기대 수익까지 포함하는 ‘가치’의 개념에서 프리미어리그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압도한 것이다. 최근 2,3년 사이 미국과 러시아, 중동의 거대 자본이 잇달아 프리미어리그 구단 인수에 나선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축구가 여타 종목을 압도한 이유는 독보적인 글로벌 이벤트로 자리매김한 월드컵의 효과도 크다.
북미스포츠의 세계화 지수는
세계 제1의 경제 대국인 미국의 프로스포츠가 자산 가치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스포츠 스타의 연간 소득 부문을 살피면 타이거 우즈(골프)와 샤킬 오닐(마이애미 히트ㆍ농구),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ㆍ야구) 등 미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 한정된 스포츠인 프로풋볼의 자산 가치가 글로벌 스포츠인 축구와 격차가 거의 없는 현상을 봐도 알 수 있다. 오히려 프로풋볼 상위 5개 팀의 자산 가치(총 58억 3,900만 달러)는 축구(50억6,600만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다. 하지만 아직도 북미 스포츠의 세계화는 더딘 편. 최근 NFL과 미프로농구(NBA)가 아시아와 유럽에서 시즌을 치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물 안에 갇혀 있는’ 수준이다.
프로 스포츠 최고의 몸값은
내친 김에 프로스포츠 최고의 ‘블루칩 스타’도 살펴본다. 프로골퍼 타이거 우즈가 단연 최고 수입(940억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프로구단 소속으로 현역 ‘연봉킹’은 250억원을 받는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과거 마이클 조던과 샤킬 오닐의 전성기 시절은 이를 호가하는 300억원 상당의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프로’의 개념을 도입하기 애매한 포뮬러원(F1)의 키미 라이코넨(페라리 소속)의 380억원이 최고다. 미하엘 슈마허(독일)의 연봉보다 높았다. 다만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축구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연봉보다는 이적료가 선수 평가의 잣대. 프로축구 사상 최대의 이적료는 아직까지 지네딘 지단(프랑스)이 유벤투스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길 때 기록한 7,500만 유로(약 850억원)의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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