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택한 방식은 자신의 미아리 산동네를 통째로 올려 놓고 정작 자기는 종잇장처럼 얇은 기억 그 자체가 되는 것이었다.” 문학 평론가 정홍수씨는 책 말미께의 글 <기억의 성소 -김소진과 미아리> 에 기억의 일부를 부려 놓고 있다. 서울대 인문대 82학번 동기로서 함께 부대끼던 시간이 남겨준 것들 가운데는 “대학 노트에 촘촘히 정리해 놓은 김소진판 우리말 사전”도 있다. 기억의>
그가 10주기를 맞는다. 벗들이 발품으로 30명의 문학인들로부터 원고를 받아 펴낸 추모 문집 <소진의 기억> (문학동네 발행)도 함께 빛 본다. 소진의>
김정환 신현림 등의 추모시, 성석제 천운영 등의 산문, 전성태 김중혁 등의 소설, 유희석 김형중 등의 비평 등에 소설가 김성동씨는 조문 <아아, 산새처럼 날아간 사람아> 로 대미를 감당한다. 편집자들은 고인을 두고 “1990년대 이후 한국 문학의 어떤 편향과 맹목을 되비쳐 주는 반명제” 라고 밝혔다. 아아,>
갈수록 풍성해지는 추억은 21일 낮 12시 경기 용인시 모현면 용인공원묘원의 고인 묘소에서 풀려 나온다. 작품 낭독, 추도시(김정환), 참배 등의 순서로 이어진다.
1996년 제 4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탄 고인에 대한 기억 중에서. “치매와 밝음이 출렁거리며 . 서로를 들여다 본다. // 김소진, / 죽은 지 십 년. // 이 놀라운 기적.” (김정환 <김소진, 죽은 지 십 년> ) 김소진,>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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