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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데뷔 3년 만에 연기 호평 ‘차세대 배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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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데뷔 3년 만에 연기 호평 ‘차세대 배우’로

입력
2007.04.2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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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을 자주 하고 싶어요. 배우로서 새로운 캐릭터를 고민하면서 창작에 동참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무대에서 얻는 뿌듯함은 번역극과는 비교할 수 없거든요.”

2004년 말 <호두까기 인형> 으로 데뷔 후, 지난해 <헤드윅> 등을 거쳐 올해 <올 슉 업> <첫사랑> 등의 작품에서 주연을 꿰차면서 뮤지컬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조정석(27). 그는 창작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데뷔 3년차의 이른바 젊은 꽃미남 배우치곤 말본새가 제법 어른스럽다.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해사한 외모 그리고 교회 성가대에서 단련된 노래 실력까지. 그의 외적 조건은 뮤지컬 시장의 최대 소비층인 젊은 여성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요소를 모두 갖춘 듯하다. 그러나 단순히 외모와 노래로만 그의 가능성을 점치기엔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

최근 그가 공연한 작품을 살펴 본다면 ‘차세대 스타’라는 수식은 공치사로만 들리지 않는다. 여자가 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록 가수(<헤드윅> ), 기타와 노래로 뭇 여성들을 설레게 만드는 바람둥이( <올 슉 업> ), 바다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는 순수한 청년( <첫사랑> ) 등 그가 소화한 역할의 진폭 만큼이나 그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조정석의 별명은 ‘뮤지컬계의 어린 왕자’, ‘뽀드윅’(<헤드윅> 공연 때 피부가 뽀얗다고 해서 팬들이 지어준 별명). 그는 곱상한 외모가 한때 콤플렉스였다고 털어놓는다.

“2005년 <헤드윅> 오디션 때에도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셨어요. 이젠 외모에 신경 쓰지 않고 충실한 분석을 통해 스스로 배역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노력하죠. <올 슉 업> 때도 모두 제게 바람둥이 역할이 어울리지 않다고 했어요. 학창 시절 기타 연주로 여성들의 선망의 눈길을 받았던 경험을 살리니까 자연스럽게 해결되던 걸요.” (웃음)

현재 <첫사랑> 에서도 첫사랑 ‘선이’와 바다를 사랑하는 청년 ‘해수’ 역할을 맡아 호평을 받고 있다.

“저에 대한 칭찬보다 오히려 관록 있는 선배님들로부터 연기를 배울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그리고 첫사랑은 전 세대가 공감하는 소재잖아요. 실제 관객층도 20대부터 중년층까지 다양해서 더욱 애착이 가요.”

극장에서 팬들의 환호성이 연기하는 데 에너지가 된다는 그이지만, 최근 뮤지컬에서 남성 캐릭터만 주목 받는 현실이 안타깝단다.

“여성 관객을 탓할 수는 없죠. 대신 앞으로 중장년 관객을 겨냥하거나 남성의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이 많이 제작된다면 관객 연령층과 캐릭터도 다양해지겠죠.”

그때 쯤이면 조정석은 전 세대가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로 성장해 있지 않을까.

“뮤지컬 외에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어릴 적 꿈이 영화배우였거든요. 어느 분야에서든지 스타보다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앞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테지만 말이죠.”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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