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내내 세계적 오케스트라의 내한으로 북적였던 지난해에 비해 지나치리 만큼 조용한 올해, 반가운 이름 하나가 한국을 찾아온다.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다.
창단 30년 기념 월드 투어를 하고 있는 이들은 프랑스와 미국, 독일을 돌았고, 다음달 한국을 거쳐 일본과 중국까지 간다. 정명훈과 라디오 프랑스 필은 이번 월드 투어로 각국 언론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정명훈이 아직까지는 라디오 프랑스 필을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변화시키지 못했을지 몰라도 그가 이끄는 오케스트라는 머지않아 세계 정상이 될 것 같은 연주를 들려줬다”고 평했다.
예술감독 정명훈과 2000년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는 라디오 프랑스 필은 특히 2004~2005시즌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로 ‘음악계 일대 사건’이라는 현지 평가를 받았던 오케스트라. 그래서 이번에 연주할 레퍼토리가 말러와 일맥상통하는 작곡가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이라는 점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환상교향곡>
<환상교향곡> 은 실연의 아픔에 빠진 예술가가 아편을 먹고 보게 되는 환영을 그린 작품. 정명훈은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 오케스트라와 함께 이 곡을 녹음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환상교향곡>
음악 칼럼니스트 정준호씨는 “정명훈의 연주에는 문학적 소재가 고스란히 살아있다. 주인공의 들쭉날쭉한 심리 묘사와 변화무쌍한 배경 전환으로 듣는 사람을 곧장 극의 등장인물로 만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이름은 지난해 리즈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김선욱이다. 정명훈은 지휘자를 꿈꿨던 김선욱의 어린 시절 우상이자 리즈 콩쿠르 선배이기도 하다.
정명훈은 1975년 이 콩쿠르에서 4위를 했다. 이들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출 곡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이다. 5월 2일 서울 예술의전당, 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4일 성남아트센터, 5일 대구오페라하우스. (02)518-7343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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