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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美전력, 中 기습공격에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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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美전력, 中 기습공격에 취약

입력
2007.04.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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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수 곳의 공군기지에서 전투기와 폭격기 100대가 일제히 발진한다.

목표는 한반도를 비롯해 일본과 대만을 호위하는 니미츠급 미 핵항공모함전단. 공격용 항공기에서 각각 발사된 2~4대의 대함순항미사일은 200차례가 넘는 연발 폭격으로 항모를 무용지물로 만든다. 함재기와 이지스 구축함의 우수한 방공능력도 갑작스런 대량 폭격을 감당할 길이 없다.

거의 같은 시각 활주로 파괴용 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이 한국과 일본의 미 공군기지에 차례로 날아든다. 긴급 활주로 복구를 막으려는 듯 공격은 한 차례에 그치지 않는다. 오차 50m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은 숨겨놓은 전투기를 파괴하지는 못했지만 노출된 공중조기경보기, 전자전기, 수송기에 큰 타격을 준다.

전황을 만회하기 위해 하와이에 전개된 미 항모가 대만으로 출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일. 그 사이 중국은 대만의 군사저항을 무력화한다. 중국이 미국의 접근저지(Antiaccess)에 성공해 대만을 완전히 장악하면 미국은 무리해서 전쟁을 더 끌고 가려 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비영리연구기관 랜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동북아 군사전략보고서 ‘용의 소굴로 들어가기’(Entering the Dragon’s Lair)에서 중국이 군사력을 집중해 단기전략으로 승부할 경우 대만을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과 연합해 같은 전략을 편다면 한반도의 운명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미 공군의 용역을 받아 로저 클리프 연구원 등 5명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중국의 군사저널 등을 광범위하게 인용, 중국은 미군과 동맹군이 전장으로 배치되는 것을 최대한 늦추는 전략을 펼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동북아의 미 전력으로는 이 단기전에서 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미 항모 공격 시나리오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투기의 순항미사일 폭격이다. 이밖에 소형이어서 탐지가 힘들고 약 54기를 동시 발사할 수 있는 하피 미사일을 활용하거나 대함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신형 킬로급 잠수함 8척을 분산 배치해 공격한다면 항모나 이지스 구축함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탄도ㆍ순항미사일, 전투기 탑재 정밀유도탄이나 순항미사일 탑재 콘크리트 관통 탄두를 이용해 동맹국의 미 공군기지에 노출되었거나 엄폐된 항공기들을 일제히 공격할 수도 있다.

전자기펄스(EMP)탄이나 전술지휘통제(C4I) 시설에 대한 물리적인 공격도 예상할 수 있다. 고고도에서 핵폭발을 일으켜 지구 주변의 전기띠인 반 알렌대 등의 자기를 교란해 미국의 첨단 지휘통신망을 길게는 수개월 동안 마비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고서는 “대만과는 달리 한반도에서는 미 지상군의 역할이 있어 점령에 수주가 걸릴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이 전략으로 “중국과 북한 연합군이 한국을 침공해 한반도 전체를 점령할 경우 미국이 상황을 뒤집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서태평양 지역 또는 괌이나 싱가포르에 항모를 추가 배치하도록 제안했다. 또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이외에 고공전역방위미사일(THAAD) 체계 등 미사일방어(MD)용 무기 체계를 배치하고, 핵심 C4I 시설 보호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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