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조승희씨를 걱정하는 조씨 부모의 정성은 남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의 전 기숙사 동료였던 수 첸씨는 “조씨의 부모들이 학교 기숙사에 찾아와 친구들을 불러놓고 아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 아들을 도와달라’고 당부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조씨의 누나도 동생이 걱정돼 친구들에게 도움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 부모의 이웃인 버지니아 센터빌의 주민 압둘 샤시씨는 “부모가 아들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가족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관심도 사회에 대한 비뚤어진 분노로 가득찬 아들의 파멸을 막지는 못했다.
한편 abc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조씨의 누나(26)가 현재 미 국무부의 산하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조씨 누나는 2000년 미국 동부 명문 프린스턴 대학의 경제학과에 입학해 재학 중 방콕 주재 미 대사관에서 경제분야의 무급 인턴으로 3개월간 근무하는 등 국제적인 감각을 쌓았다.
그는 2003년 교내 ‘프린스턴 위클리 불리틴’과의 인터뷰에서 “대사관 인턴시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간”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이 방송은 전했다.
그는 또 2001년 9ㆍ11 테러로 정신적인 상처를 입은 젊은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만든 사회문화 프로그램인 ‘프린스턴 오거나이제이션’이라는 교내 자원봉사 모임에 참여했고, 대학신문에도 활발하게 기고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대학을 졸업한 조씨의 누나는 이라크 재건사업을 담당하는 ‘맥닐 테크놀로지스(McNeil Technologies)’라는 회사에서 계약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이라크 재건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면서 숙련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조씨 누나는 국무부에 직접 채용된 직원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가 내년부터 국무부에서 일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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