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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 얼굴조차 맞대기 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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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 얼굴조차 맞대기 싫다고?

입력
2007.04.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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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지원 유세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같은 지역에서 같은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얼굴조차 맞대지 않았고, 오히려 유세 시간을 놓고 말다툼을 벌였다.

19일 오전 전남 무안 5일장.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차명진 이성권 의원 등을 대동하고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강성만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시장은 “이제는 호남에서도 한나라당 의원을 만들고, 경상도에서도 다른 당 후보가 당선되는 일이 있어야 진정한 발전”이라고 호소했다.

이 전 시장이 5일장을 떠난 것은 오전 10시35분쯤. 20여분 뒤 이 전 시장이 사라진 반대 방향쪽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지지자들과 함께 나타났다. 김무성 한선교 이계진 이인기 의원 등과 호남 출신의 한영 최고위원도 드러냈다. 마치 서로 만나지 않기로 약속이나 한 듯한 엇갈림이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정부는 4년 내내 해야 할 일은 안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만 했다”며 “이번 재보선은 정권 교체냐 아니냐를 판가름하는 관문”이라고 역설했다.

두 주자는 이어 나주 영산포 광역의원 선거 유세 현장에서 다시 조우할 뻔했다. 이 전 시장이 당초 일정을 앞당겨 유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이 전 시장이 떠난 10분 뒤 박 전 대표가 유세장에 도착하는 시간차 유세가 재연됐다.

박 전 대표측은 “전남도당에서 박 전 대표는 오전에, 이 전 시장은 오후로 나눠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이 전 시장측이 꼭 먼저 하겠다면서 갑자기 시간을 바꿔 혼란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전 시장측은 “전남도당에서 유세 일정 변경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일정 때문에 변경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우리는 1주일 전에 잡힌 일정대로 유세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두 사람의 지원유세에는 호남 지역 한나라당 후보의 유세로서는 드물게 500여명의 청중들이 몰려들어 유력 대선주자들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상경한 뒤 서울 아산병원으로 홍준표 의원의 장모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홍 의원을 자신의 캠프로 끌어들이기 위한 성의 표시인 셈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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