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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참극/ 美언론 "영화 올드보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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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참극/ 美언론 "영화 올드보이 영향"

입력
2007.04.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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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는 올드보이?”

미 언론은 19일 버지니아공대 총기참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씨와 한국영화 <올드보이> 를 연관지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조씨가 NBC에 보낸 사진 중 망치를 들고 있는 장면이 영화 올드보이에 나오는 주인공의 자세와 흡사하다”며 “어둡고 음울한 영화 줄거리를 살펴보면 조씨의 범행동기를 추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찬욱 감독, 최민식 주연의 <올드보이> 는 2004년 칸느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영화로, 평범한 직장인이 퇴근길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 의해 잡혀가 영문도 모른 채 15년 동안 골방에 감금된 상태로 군만두만 먹고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순진하던 주인공은 억압된 환경에 의해 점차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피의 복수를 준비하고, 마침내 파국을 맞게 된다.

사진 속의 조씨는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망치를 두 손으로 움켜진 채 누군가를 노려보고 있다. 검은색 옷, 망치, 적의에 찬 표정 등이 영화 속 주인공을 모방한 것이라고 보기에 충분할 만큼 유사하다.

뉴욕타임스는 한 영화 평론가의 말을 인용해 “영화에 등장하는 가학적인 폭력장면과 등장인물의 잔혹한 죽음이 컬트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에게 호소력이 있었다”며 조씨가 이 영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 같은 분석은 버지니아공대 폴 해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제보를 통해 나왔다. 해릴 교수는 방송에서 조씨가 NBC에 보낸 사진을 접한 뒤, “조씨가 왜 그런 끔찍한 일을 했는지 밝히는 데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뉴욕타임스에 두 장면의 유사성을 알려왔다.

이에 대해 <올드보이> 제작사인 쇼이스트 측은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억지로 끼워 맞춘 주장에 불과하다”며 “그럼 총을 든 조씨의 사진이 영화 <택시 드라이버> 와 비슷하다는 주장은 어떻게 설명할 거냐”고 반문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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