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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금연, 의사와 함께 하면 성공률 40%까지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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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금연, 의사와 함께 하면 성공률 40%까지 쑥쑥!

입력
2007.04.1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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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만큼 쉽게 깨지는 약속이 있을까. 2007년도 3분의 1이 지나간 지금, 당신의 철석같던 금연 맹세는 유효한가. 한국갤럽이 새해를 맞아 금연을 시도한 만 20세 이상 흡연자 201명을 대상으로 3월 말까지 금연하고 있는 사람이 어느 정도인지를 최근 조사한 결과 고작 1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2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수만이 첫 아침의 결심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의학적으로 ‘금연’에 성공했다고 진단하는 1년간 장기 금연 성공자는 이들 중에서도 또 일부에 그칠게 뻔하다. 금연, 왜 이렇게 어려울까.

의지만으로 금연은 무모하다

전문의들은 국내 금연 성공률이 낮은 이유가 다름아닌 ‘의지’에만 기대는 저돌적인 방식에 있다고 분석한다. 금연약을 먹고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면 금연 성공률은 수십 배 이상 올라간다는 지적이다.

정유석 단국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는 “흡연은 정신적인 약물중독 상태이므로 습관이 아니라 만성질환 차원에서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끊겠다는 의지만 가지고 덤비면 1년 이상 장기 금연 성공률이 5%에 그치지만 약물치료를 병행할 경우 이 수치는 30~40%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아 전문처방을 받는 것은 금연을 가로막는 ‘3대 장벽’을 온전히 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유태우 서울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는 “금연을 위해선 니코틴 중독, 피우는 습관, 사회적 압력이라는 세가지 장벽을 넘어야 하는데 처방을 받아 금연을 시도하면 단지 중독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사회적 압력에 대응하는 힘도 길러진다”며 “약을 복용하면서 마음을 새로 다잡게 되고 ‘한 대 피우고 일하라’는 식의 주변 압력에 적극적으로 맞받아칠 수 있는 심리적 변화도 생긴다”고 말했다.

물론 의지가 결여된 채 처방에만 의존한 금연도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 정 교수는 “모든 질환의 치료에 환자의 적극적인 극복 노력이 중요하듯 금연도 의지는 기본”이라며 “담배를 끊는데 의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60~70%, 처방은 30% 정도로 보지만 어느 한쪽도 결여되면 금연은 공염불이 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먹는 금연약 하루 3,000원

시중에는 금연 의지를 북돋아 줄 각종 보조제와 의약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다. 세계 최초의 먹는 금연치료제인 화이자의 ‘챔픽스’ 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얻고 5월 중 국내 시판을 앞두고 있어 흡연자들의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금연을 위한 처방은 ▦ 병원을 찾지 않고 약국에서 금연보조제를 구입해 쓰는 방법과 ▦ 병원에서 의사의 진단을 통해 금연치료제 등 전문의약품의 복용을 권유 받는 방법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금연보조제(패치, 껌, 캔디 등)는 구하기 쉽고 이용이 간편해 많은 흡연자들이 선택하지만 금연 성공률이 20%대에 그친다. 흡연을 요구하는 사회적 압력에 부딪쳤을 때 쉽게 금연의지가 무산되는 것도 단점이다. 또한 담배가 공급해주던 니코틴을 단지 약제를 통해 우회적으로 몸에 제공,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기전을 감안할 때 심혈관계질환, 위궤양, 당뇨가 있는 경우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이에 반해 먹는 약을 처방 받는 방법은 병원을 방문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의사로부터 인지행동 치료와 금연 의지를 북돋는 상담을 함께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의사처방을 통해서만 먹을 수 있는 항우울제(미국 등에서는 금연치료제로 허가받음)와 챔픽스 등 금연치료 약제는 금연성공률이 40%를 웃돌아 효과면에서 금연보조제를 크게 앞선다.

금연치료약의 비용도 그다지 비싸지 않다. 하루 담배 한 갑 비용(챔픽스의 경우 잠정 가격이 하루 당 3,000원)이면 부담할 수 있을 정도다. 경제적인 이유로 금연치료를 마다한 채 담배를 계속 피우는 핑계는 그래서 설득력이 부족하다.

유 교수는 “출시를 앞둔 금연치료제나 기존의 항우울제 등 모두 효과면에선 크게 다르지 않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어떤 처방약이라도 곁들인다면 훨씬 쉽게 담배 끊기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흡연을 습관이 아닌 질병으로 규정한 각국의 정의들>

*흡연은 담배로 인한 정신적, 행동적 장애-세계질병분류기호(ICD)

*흡연은 만성질환으로 고혈압, 당뇨와 같은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관리해야-미국정부

*니코틴은 규제대상의 중독성 마약-;미 FDA

*흡연 습관이 계속 유지되는 원인은 담배연기 속의 니코틴 중독 때문-영국 과학위원회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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