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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노인 이성재씨 "문장대 오르기 1000번 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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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노인 이성재씨 "문장대 오르기 1000번 채울 것"

입력
2007.04.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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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노인이 속리산의 고봉 문장대(해발 1,054m)를 900번이나 올랐다.

충북 청원군 미원면 가양리에 사는 이성재(80)씨는 18일 오전 경북 상주시 화북면 쪽에서 속리산을 오르기 시작, 약 2시간 만에 문장대 꼭대기에 우뚝 섰다.

이날 이옹의 문장대 등반은 꼭 900회째다. 1989년께부터 오르기 시작했으니 약 18년 동안 한해 평균 50회씩 오른 셈이다. 함께 등반한 7명의 ‘등산 친구’들은 노익장을 과시한 친구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산 꼭대기에서 친구들과 함께 막걸리로 대기록 달성을 자축한 그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보물 1호인 산행일지에 900번째 등반을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기록했다.

그가 문장대에 심취한 이유는 순전히 건강 때문이다.

환갑을 넘긴 이후 육중한 몸 때문에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았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문장대에 올랐다가 등산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바쁜 농사일 속에서도 시간만 나면 문장대를 찾으면서 85㎏이던 몸무게가 70㎏로 줄었고, 다리에 근육이 붙어 지금은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농사일을 접은 요즘 그는 날씨만 괜찮으면 일주일에 꼭 두 번 문장대에 오른다. 동갑내기 부인이 싸준 도시락을 들고 등산 친구들과 함께 속리산행 시외버스에 몸을 싣는다. 산행 후에는 일지에 동반자와 등반에 걸린 시간 등을 시시콜콜 적어 놓는다.

“자식들이 사고 난다고 산을 못 가게 하도 말려서 요즘은 몰래 다녀온다”는 그는 “1년 안에 문장대 등반 1,000번을 채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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