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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충남 천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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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충남 천안시

입력
2007.04.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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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개구리 알이야…. 피라미도 있어요.”

봄볕이 따사로운 18일 오후. 충남 천안 토박이 주부 김연희(34)씨는 초등학교 수업을 마친 아들을 데리고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천안천 둔치를 걸었다.

물이 깨끗해졌다는 말을 듣고 감행한 김씨의 짧은 봄나들이는 어릴 적 오빠와 함께 천안천에서 멱을 감고 물고기를 잡던 기억을 되살려줘 한없이 기뻤다.

작은 손으로 떠올린 개구리 알을 보며 신기해 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20여년 전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3년 전만해도 쓰레기와 오수가 범벅 돼 악취가 진동하던 천안천에서 둔치를 걷고 물고기를 구경한다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주목 받는 천안시는 최근 10여년간 시정의 제1과제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잡았다. 그 결과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3번째 규모인 예산 1조원, 인구 54만명으로 성장했다. 성장을 거듭해 인구 1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갖춘 시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을 시작했다.

시는 삶의 질을 높이는 조건으로 친 환경도시, 시민이 안전하게 생활하는‘안전도시천안만들기’로 정했다.

친환경 도시건설의 첫 사업으로 2005년 천안천 원성천을 자연이 살아 숨쉬는 하천으로 되 살리는 복원사업을 착수했다. 생활하수로 죽은 물이 흐르는 도심의 천안천과 원성천을 깨끗하게 만드는 이 사업은 구도심살리기와 맞물려 시민들로부터 대환영을 받았다.

시는 2008년까지 사업비 578억원을 투자해 천안천 5.45㎞와 원성천 3.12㎞ 등 총연장 8.57㎞를 폭 20m∼50m규모로 치수와 친수기능을 확보한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1단계로 1.41㎞를 복원했다.

하천에는 인공구조물을 만들지 않고 둔치와 수중 섬, 모래톱 등을 그대로 살려냈다. 또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2급수 수준으로 고도정수 된 뒤 그대로 흘려 버리던 물을 하천 바닥에 묻은 하수 관로를 통해 되돌려 흐르게 해 항상 일정한 수위를 유지시켰다.

한강 물을 끌어다 쓰는 청계천과는 차원이 다르다. 물이 깨끗해지니 물고기가 돌아오고 철새가 날아들었다. 도심 한 복판 하천의 풀섶과 둔치는 빌딩과 어우러진 새로운 공원으로 태어났다.

시는 사업효과를 높이기 위해 올해 100억원을 투입해 두 하천의 지류인 성정천과 삼용천 2.6㎞도 복원, 외부로부터 하수와 오수의 유입을 차단할 계획이다.

‘안전도시 만들기’에도 발벗고 나섰다. 올 초 시민과 행정, 경찰, 지역대학이 참여하는 민,관,학 안전네트워크를 가동했다. 인접한 아산시와 함께 ‘천안ㆍ아산방범통합관제센터’도 구성했다. 관제센터는 15억원을 투자해 관내에 CCTV(폐쇄회로 TV)200대를 우범지역과 주요도로에 설치했다. 안전도시 프로그램을 일정기간 운영한 뒤 향후 WHO에 안전도시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 성무용 천안시장 "이십리길 자연산책로 만들 것"

성무용 충남 천안시장은 죽어있는 도심속 하천을 되살려 사계절 물이 흐르고 시민이 자연을 품에 안고 걸을 수 있는 이십리 길 자연산책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국내에서 도시성장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천안시는 외형성장에 비례한 도시 친환경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처음 도입한 '지하수 관리,정보시스템'은 지하수의 오염과 남용을 막은 후손을 위한 배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 시장은"시민은 안정된 주거환경에서 자연과 상생하면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며 "시민과 기업, 행정의 협력과 참여를 통해 맑고 푸른 천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성 시장은 2003년부터 아파트분양가 가이드라인제를 도입, 지역 아파트 분양가를 잡아 올 9월부터 원가공개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천안=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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