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부산 기장군 정관면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부산직업능력개발센터에서 장애인 60명의 직업훈련 입학식이 열렸다. 이날 이들과 함께 전남 대전 등 다른 지역의 센터에 입학한 144명의 장애인들은 3~6개월 훈련을 마친 뒤 삼성전자에 정규직으로 취업하게 된다. 공단과 삼성전자가 맺은 ‘장애인 고용증진 협약’에 따른 것이다.
입학식에 참석한 60명의 장애인들은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에서 일하게 된다는 자부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중증인 1급부터 6급까지 언어 시각 청각 뇌병변 등 다양한 장애를 갖고 있지만 배움과 취업에 대한 열의는 뜨겁다.
정보처리 전문훈련 과정에 입학한 이재훈(27)씨의 얼굴에도 함박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씨는 등이 활처럼 휜 채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가는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는 지체 2급 장애인이다.
이씨는 “그 동안 나 때문에 노심초사하던 전남 신안의 흑산도에 홀로 계신 아버님께 큰 선물을 드린 것 같아 행복하다”며 “맞춤훈련 과정을 성실히 이수해 삼성전자의 일원으로 능력을 맘껏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자동화 과정을 배울 정종훈(27)씨는 선천성 뇌성마비로 뇌병변 5급 장애인이다. 얼굴이 경직된 탓에 활짝 웃지는 못했다. 그러나 목소리만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정씨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삼성전자에 취업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 열심히 훈련을 이수해 입사 후 ‘업무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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