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닛케이(日經)신문사에 정체불명의 화염병이 투척된 사건과 관련, 일본 경찰은 18일 우익 활동가 1명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닛케이 신문은 지난해 7월 20일자 조간에서 히로히토(裕仁) 일본 천황이 생전 A급 전범의 야스쿠니(靖國)신사 합사를 못마땅해 했다는 내용의 메모를 특종 보도했다. 도미다 아사히코(富田朝彦) 전 궁내청 장관(2003년 작고)이 직접 기록한 이 메모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문제로 국내외에서 긴박함이 절정에 달했던 상황에서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우익 활동가인 히라오카 모토히데(平岡元秀ㆍ42)는 지난해 7월 21일 오후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 오테마치(大手町)의 닛케이신문 본사에 불을 붙이지 않은 화염병을 던졌다. 경찰은 그가 사건 발생 1시간 전에 현장 주변을 배회했고 집 근처 편의점에서 화염병으로 사용한 같은 종류의 술을 구입한 것을 확인하고 체포에 나섰다.
범인은 경찰에서 “천황을 정쟁의 도구로 사용했다”고 말하는 등 닛케이신문의 보도가 범행 동기였음을 분명히 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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