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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경기도 안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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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지방자치경영대전] 경기도 안산시

입력
2007.04.1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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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 안산시 시화호. 탁 트인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바람에 파도가 밀리고 그 파도를 따라 갈대밭도 휘청휘청 일렁인다. 오리 떼가 노니는 모습을 관광객이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는다. 한때 오염의 대명사로 불렸던 시화호가 친환경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탈바꿈한다.

재생에너지는 풍력, 조력, 태양력 등 비가공 자연자원을 이용해 생산된 에너지로 댐이나 원자력, 화력과 달리 환경 친화적이며 비용면에서도 절대 유리하다. 특히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재생에너지 개발은 필수적이다.

안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대부동 시화방조제 작은가리섬에 3,551억원을 들여 252㎿급 조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이 발전소가 2009년 9월 완공되면 연간 5억5,200만㎾h를 발전하게 된다. 이는 충북 청주시 인구(50만명)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세계 최대다.

대부동 시화호 방아머리 일대에는 풍력발전소가 조성된다. 이 일대는 연평균 초속 5.1m의 바람이 불어 풍력발전에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시와 수자원공사는 5월 60억원을 들여 1,500㎾급 풍차 2기를 건설, 연간 566만9,000㎾h의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규모는 1,2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하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향후 풍력발전 기술 개발의 초석이 된다는 의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기술개발이 좀 더 진행되면 시화호는 조력, 풍력, 태양광 발전의 최적지가 될 것”이라며 “풍력 및 조력발전소를 보기 위해 연간 국내외 관광객 160만명이 찾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 야간 경관조명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력발전소내 주차장에는 1,2㎿급 태양광발전단지가 들어선다. 내년 말 착공해 2009년 말 완공예정으로 사업비는 모두 80억원이 투입된다. 지금은 소규모지만 점차 확대될 계획이다.

시 자체적인 재생에너지 개발전략도 마련됐다. 시는 육도에 95㎾급, 시청사 옥상에 72㎾급, 사회복지시설 명휘원에 50㎾급 태양광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안산도시개발㈜은 15㎾급 풍력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시는 태양광으로 2012년까지 10만 가구분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조력 풍력 태양광발전이 이처럼 한 곳에서 대규모로 이뤄지는 것은 안산시가 세계에서 유일하다”면서 “안산시는 10여년 내 환경오염도시에서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및 환경친화도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박주원 안산시장 "시화호 악취대신 라일락향기에 취할 것"

"안산시에는 이제 향기가 납니다."

박주원(사진) 안산시장은 2010년까지 시 전역에 30만 그루의 라일락을 심어 악취민원을 잠재우겠다고 밝혔다. 시화공단의 악취개선작업이 많이 진행됐음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낙인을 완전불식시키기 위해 꽃 향기를 동원한 것이다.

지난달 도심테마공간 개발 프로젝트로 건설교통부로 선정 '살고싶은 도시' 1위에 선정되기도 한 안산시는 이처럼 시 역량을 환경에 집중하고 있다. 바다와 산업시설, 주거지가 어우러지고 서해안고속도로, 전철 4호선 등 최적의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시화호와 시화공단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시화호는 COD기준으로 팔당호와 비슷하다"면서 "세계적 희귀조인 저어새, 장다리물떼새 등이 노니는 이곳은 이제 오염이 아니라 환경회복의 대명사"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화호 일대를 조력 풍력 태양력발전의 메카로 만들어 세계적 환경도시로 가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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