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 한 벌이 1,000원, 예쁜 머리핀이 500원이에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구청 광장은 토요일만 되면 왁자지껄하다. 학용품 옷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 온갖 물건을 사고 파는 벼룩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1998년부터 시작된 서초구 토요 벼룩시장은 이용객이 4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오전8시30분부터 오후3시까지 장이 서는데 정찰가는 없지만 옷가지 등은 5,000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 20만원이 넘는 가죽코트가 단돈 2만원이고 웬만한 스커트도 2,000원이면 족하다. 간혹 명품들도 눈에 띈다. 한 달에 한번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직접 나와 학용품, 장난감, 책을 파는 ‘어린이 벼룩시장’도 함께 열린다.
구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온 판매자들이 78%나 될 만큼 이미 전국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며 “참가비는 따로 없고 주민등록증만 지참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부터 매주 토요일 낮 12시부터 4시까지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서는 의류, 장난감 등을 파는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가 열린다. 판매 희망자는 인터넷(www.flea1004.com)으로 신청하거나, 당일 오전11시30분까지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한 자리에서 80점 이상의 물품을 판매할 수 없으며, 판매 수익금의 10%는 복지시설에 기부해야 한다.
지난달 31일부터 매주 토요일 낮12시 마포문화체육센터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마포 희망시장’에서는 머리핀 등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고를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매월 셋째 주에는 그림그리기, 입체카드 만들기 등 어린이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매월 마지막 주에는 마술쇼 등도 펼쳐져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
20일 성동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리는 ‘무지개 나눔장터’에는 장난감 교환 장터도 운영된다. 봄을 맞아 화분과 묘목 코너도 마련된다.
지난해 3월부터 강북구 삼각산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에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토요벼룩시장’이 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치구가 주관하는 벼룩시장 이외에도 아파트 단지별, 학교별로 열리는 소규모 벼룩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지역생활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벼룩시장 활성화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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