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은 ‘제52회 정보통신의 날’이다. 이 날은 1884년 조선왕조 말 신사유람단의 건의로 우편제도 도입과 함께 정보통신부의 모태가 된 우정총국을 설립한 게 그 기원이다. 이후 ‘집배원의 날’‘체신의 날’ 거쳐 1994년 정보통신부가 출범하면서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명칭 변천사처럼 우리나라 통신 방법도 계속 진화했다. 19세기말 서양의 우편제도를 본받아 근대적인 통신을 겨우 시작했으나 그로부터 123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세계에 그 위상을 떨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1998년 1만여 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 1,400만 명을 넘어섰다. 1984년 3,000여명이 채 되지 않았던 휴대폰 가입자는 1998년 1,000만 명을 넘어 올해 4,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ITU(국제전기통신연합) 디지털 기회지수(DOI) 평가에서도 한국이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IT 생산액은 2002년 186조원에서 2006년 245조원으로 연평균 7.1% 성장했다. IT 산업의 수출 규모는 2002년 571억 달러에서 2006년 1,134억 달러로 연평균 18.6% 성장해 2006년 544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발전에는 세계 최초로 정보통신부라는 행정조직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IT 산업을 육성한 정부의 정책도 일조했다. 1994년 정보통신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의 IT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1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우리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IT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통방융합, 규제 해소, 수출품목 다양화 등 정보통신 분야의 산적한 문제도 짚어봐야 할 것이다. 최근 ‘경제성장의 동력으로써 IT산업이 한계를 보인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하지만 짧은 기간 내에 놀라운 발전을 이룩한 저력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정부와 산ㆍ학ㆍ연이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IT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과거 ‘체신의 날’에서 ‘정보통신의 날’로 이름을 바꾸며 우리 IT산업이 변화와 발전을 꾀했듯이 앞으로 IT산업이 더욱 발전하고 타산업과 융합하여 우편에서 이메일, 휴대폰을 거쳐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나온다면 이 날은 또 다른 이름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제 52회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가까운 미래에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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