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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 클리닉] 자산배분과 사후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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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 클리닉] 자산배분과 사후관리

입력
2007.04.1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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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를 판매하는 은행 창구에 가면 흔히 듣는 이야기가 있다. “요즘에는 OO펀드가 잘 나가요.” 한국에서 투자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이 같은 투자문화 속에서는 자산배분 전략은 애초부터 설 자리가 없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투자도 목표수익률과 함께 자신이 감수할 수 있는 손실 폭을 정한 뒤 자산배분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만 시장상황에 흔들려 중도에 포기하는 일을 막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도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우선 목표를 세워야 한다. 자신의 현재 자산상태와 향후 예상 수입, 미래의 자금소요 계획 등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예상소득과 퇴직 이후에 얻을 수 있는 수입을 계산해야 하고, 자녀 교육비와 현재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규모 등을 파악해야 한다. 내집마련 계획이 있다면 그 시기와 소요자금 마련 계획도 세워야 하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일정수준의 현금성 자산도 유지해야 한다.

목표가 세워졌으면 그에 맞는 자산배분 전략을 세워야 한다. 주식, 채권, 부동산, 펀드 등 투자자산별로 기대수익률과 위험을 파악하고 이를 자신의 목표에 맞추어 조합해야 한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면 다소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주식, 펀드 같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위험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져야 한다. 이는 자산배분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가령 나이가 들어 은퇴할 시기가 가깝다면 위험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여야 한다. 젊은이들과 달리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적기 때문이다. 기대수익률과 위험은 항상 따라다닌다는 점을 명심하라.

자산배분이 이루어진 이후에는 지속적인 리밸런싱(사후관리)도 중요하다. 목표가 바뀌거나 투자성과가 신통치 않다면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단, 이는 자산배분 전략이라는 큰 틀 안에서 주는 전술적 변화일 뿐이다. 따라서 1년에 한번 정도면 족하다.

구체적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투자는 장기 레이스이므로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변동성이 높은 투자수익률의 특성을 이해하고, 단기적인 흔들림에도 동요하지 말아야 한다.

저금리 시대에 투자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투자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면, 이제는 은행 창구직원의 권유만 믿고 예금상품을 고르던 지난날의 방식은 벗어날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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