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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온라인게임 전문가 '중국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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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온라인게임 전문가 '중국 엑소더스'

입력
2007.04.1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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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임업계에는 개발자들의 엑소더스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유명 게임개발사인 N사의 경우 70여명의 개발자가 한꺼번에 그만둬 후속작 개발 계획이 전면 수정됐습니다. 떠난 개발자 가운데 상당수는 다른 게임 개발업체로 옮겼지만 일부는 거액의 연봉을 받고 중국 업체로 스카우트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최근 들어 부쩍 국내 게임 개발업체들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N사의 사례는 일부에 불과합니다. 게임 개발자 빼가기는 물론이고 아예 회사를 인수하기도 합니다.

중국 샨다는 2004년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했고 홍콩계 CDC코퍼레이션은 지난 달 엠게임에 5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중국이 국내 게임 개발업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한가지. 앞선 온라인 게임 기술력 때문입니다.

한국이 10여년 동안 쌓아온 온라인 게임 개발능력과 운영 노하우는 쉽게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온라인게임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은 이를 인력 빼가기와 기업 인수라는 무지막지한 방법으로 하루 아침에 얻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내 게임업계가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워낙 많은 게임업체들이 다양한 게임을 쏟아내며 국내 시장에서 경쟁을 하다 보니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특히 잘 만든 게임의 경우 개발비가 수십억원, 심지어 100억원을 훌쩍 넘어서기도 합니다. 이처럼 많은 비용과 인력을 들여 게임을 개발했는데 성공하지 못하면 이를 보전할 방법이 없어 순식간에 위기를 맞게 됩니다. 게임 개발자들도 당연히 외부의 유혹에 흔들릴 수 밖에 없지요.

온라인 게임의 기술유출을 업계만의 문제로 보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게임 종주국으로서 경쟁 우위에 서려면 관련 기술 보호도 중요한 만큼 업계 차원이 아닌 관계기관과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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