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방북한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AP 통신이 15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을 동행 취재했던 AP 통신의 포스터 클러그 기자는 미 관리의 말을 인용, “빅터 차 보좌관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가진 비공개 회의에서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strong)’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빅터 차 보좌관은 김 부상에게 북한이 ‘2ㆍ13 합의’에 따라 핵 프로그램 폐기를 시작한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국계인 빅터 차 보좌관은 이번 방북 기간에 김 부상과 수시간 동안 비공식적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에 따르면 북한과의 대화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은 리처드슨 주지사보다도 빅터 차 보좌관이었다.
AP 통신은 이어 북한이 2ㆍ13 합의 이행 시한을 지키지 못했지만 합의 이행 시한을 목전에 두고 5년전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했던 부시 대통령이 빅터 차 보좌관을 평양에 보낸 것은 2ㆍ13 합의의 성공이 부시 대통령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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