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들어 일부 종목에 대해 차익실현에 주력하면서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수를 대폭 줄였다. 그러나 한진해운 등 일부 종목에 대해선 지분을 10% 이상 대량으로 늘려 영향력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은 지난해 말 40개에서 29개로 감소했으며 이들 종목의 13일 현재 평가금액은 2조7,80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들어서는 LG상사 등 13개 종목에 대해 차익을 실현해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낮춘 대신, 삼성물산과 한진을 추가 매수해 지분을 5% 이상으로 확대했다.
LG상사에 대해선 175만여주를 처분해 보유지분을 지난해 말 7.61%에서 4.53%로 낮췄고, 대한항공과 현대제철 지분도 각각 5.59%에서 4.49%로, 5.02%에서 3.73%로 낮췄다.
또 현대H&S 소디프신소재 한솔제지 LS전선 LG산전 LG데이콤 웅진코웨이 텔코웨이 우주일렉트로 티에스엠텍 등에 대해서도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겼다. 제일모직(11.24%→9.84%), SKC(11.21%→6.09%) 등의 주식도 일부 처분했지만 보유 지분은 5% 이상을 유지했다. 반면 삼성물산과 한진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각각 5.36%, 6.07%의 지분을 확보했다.
미래에셋은 기존 보유 종목들 중에서 한진해운 등 일부 종목에 대해선 보유 지분을 10% 이상으로 늘려 영향력을 확대했다. 한진해운(11.75%) 대우차판매(13.96%) 호텔신라(13.94%) 동양제철화학(14.00%) 웅진씽크빅(11.89%) 다음(12.57%) 서울반도체(12.37%) 등이다. 제일모직(9.84%)을 비롯해 대신증권(9.76%) 대한화재(9.73%) 동아제약(8.42%) 유한양행(8.03%) 등도 보유 지분이 10%에 육박했다.
시장분석가들은 “앞으로 미래에셋이 해당 기업들의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할지가 증시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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