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발언대/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

"북핵 포기 대가로 한국 핵우산 제거 요구 주장 말도 안돼"

마렉 차우카 주한폴란드 대사는 9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며 미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MD)과 6자회담을 러시아와 연관시켰다. 이에 대해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은 MD를 위한 군사시설이 유럽과 미국을 이란이나 북한과 같은 깡패국가(rogue states)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들었다.

'철의 장막'이 사라진 지금, MD용 군사시설이 폴란드에 설치되는 것이 러시아 때문이라는 차우카 대사의 발언은 처음 듣는 말이다. 이에 대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계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둘째, '러시아는 북한이 6자회담을 통해 핵을 포기하면 그 대가로 미국에 대해 한국에 제공하는 핵우산의 제거를 요구하려고 한다'는 차우카 대사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6자회담의 당사자도 아닌, 주한폴란드 대사의 이런 말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6자회담에겐 매우 해로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