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상반된 스타일인 ‘차분하고 비정치적인 행정가형’이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인 최진 고려대 연구교수는 저서 <대통령 리더십 총론> 에서 “차기 지도자는 부드러운 관리자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이른바 ‘파도이론’과 ‘강약이론’에 근거한다. 대통령>
해방 이후 역대 대통령의 리더십을 보면 ‘이승만(강)_윤보선(약)_박정희(강)_최규하(약)_전두환(강)_노태우(약)_김영삼(강)_김대중(약)_노무현(강)’과 같이 강약이 교차해 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약’ 차례라는 게 최 교수의 생각이다.
최 교수는 노 대통령을 “좌우_여야_득실을 뛰어넘어 극과 극을 오가면서 반전에 능한 극화적 성격을 갖고 있고, 여론에 편승하기보다 여론을 주도하거나 아예 역행하는 안티 포퓰리스트”라고 규정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자신의 판단대로 최종 결정을 내려야 직성이 풀리고 외부요인에 떠밀리면 자존심이 상하는 성격”이라며 그 예로 코드 인사,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을 들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이런 성격이 참여정부의 각종 위원회와 팀제, 고위공무원단제, 공무원 삼짓아웃제 등 규범과 상식, 현실을 초월하는 정치적 포스트 모더니즘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또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같은 승부사 스타일은 살 길을 마련해 놓은 뒤 싸우지만 노 대통령은 검투사 스타일로 퇴로를 스스로 막은 채 죽기 살기로 싸우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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