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다.
울산 모비스 유재학(44) 감독과 부산 KTF 추일승(44) 감독은 기아 농구단(현 모비스) 출신이다. 학교로는 추 감독이 1년 선배지만 1963년생 동갑내기로 한국농구연맹(KBL)‘40대 감독 기수론’의 선두 주자들이다.
경복고-연세대를 거친 유 감독은 부상으로 91년 코트를 떠났지만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94년 인천 대우(현 인천 전자랜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유 감독은 인천 신세기와 전자랜드에 이어 2004년 9월부터 모비스 사령탑에 올랐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최고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홍익대사대부고-홍익대를 나온 추 감독은 현역 시절엔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허재(전주 KCC 감독) 강동희(원주 동부 코치) 유재학 김유택(Xports 해설위원) 등 쟁쟁한 멤버들에 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나 97년 상무 코치, 99년 상무 감독에 이어 2003년 11월 KTF 창단 감독에 선임된 추 감독은 지도자로는 성공시대를 열었다.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올해는 팀을 챔프전에 진출시켰다.
‘엘리트’ 유재학 감독과 ‘인동초’ 추일승 감독이 오는 19일부터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2006~07 챔피언 결정전에서 격돌한다. 두 감독 모두 챔프전 우승은 한번도 없었던 만큼 우승컵을 양보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대구 오리온스를 3-0으로 완파하고 챔프전에 오른 유 감독은 “지난해 챔프전서 서울 삼성에게 4연패했던 경험이 이젠 약이 될 것으로 믿는다. 상대가 누구든 자신 있다. 여유를 갖고 임한다면 충분히 우승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14일 LG와의 4강 PO 4차전에서 승리하며 챔프전 진출 티켓을 거머쥔 추 감독도 “체력적으로 모비스에게 다소 불리한 게 사실이지만 모비스를 위해 새로 짜놓은 전술이 있다. 적지에서 펼쳐지는 1차전만 잡는다면 승산은 충분하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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