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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화보/ '취업률 100%' 전문대 이색학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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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화보/ '취업률 100%' 전문대 이색학과들

입력
2007.04.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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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로봇과, 특수장비과, 신발패션산업과, 응급구조과 등 이름도 낯선 전문대 이색학과들이 취업률 100%를 자랑하며, 대규모 청년실업시대를 극복하는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취업 걱정은 하지 않아요. 국가고시 자격증을 딴 후 취직해 5,6년 경험을 쌓은 후 창업 해서 평생 일을 하는 게 제 꿈입니다.” 대구보건대 안경공학과 3학년인 김달금(24)씨는 학교수업을 통해 쌓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처럼 미래의 목표가 뚜렷하게 정해져 있다.

전문적인 실무교육 위주의 수업이 이런 학과들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학교측은 취업률이 높은 이유로 실무교육 60%, 이론교육 40%의 실습위주 수업이 주된 요인이라 말한다. 산업체나 관련 직장에서 별도의 교육이 없어도 되며 현장적응도 빨라 업무 효율이 높다고 한다.

현재 사용중인 비행기의 기내를 교실로 사용하고 있는 경남정보대 항공관광학과의 유우정(20)씨. “현장과 같은 시설에서 동일한 실무교육을 받고 있어 언제든지 직장에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되요” 라며 활짝 웃는 유씨의 꿈은 능력있는 기내 사무장이 되는 것이다.

광주광역시 전남대학병원 응급처치센터에 6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건남(33)씨는 광주보건대 응급구조과를 졸업한 응급구조사이다. 김씨는 환자로부터의 감염 위험과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 업무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 같은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정희진(31) 간호사는 “인공심장마사지나 위세척, 화상 입은 환자의 드레싱, 찢어진 살갗을 꿰매는 일 등 응급구조사의 빠르고 전문적인 조치 덕분에 위급한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되거나 최소한 더 악화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요즘 사회적으로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청백전(청년백수 전성시대) 이란 말이 유행이다. 뿐만 아니라 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취업이 어려운 졸업생), 강의노마드족(취업에 필요한 강의를 찾아 헤매는 학생), 유턴족(사회진출에 실패해 학교로 돌아오는 학생) 등 청년실업 문제의 실태를 풍자하는 신조어들이 쉴새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20대 취업률 21년 만에 최저’라는 보도가 얼마 전 나왔듯이 실업에 대한 공포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홍성필(21)씨는 극심한 취업난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선배의 권유로 과감하게 전남과학대 특수장비과를 선택했다. 군 관련 장비를 다루는 이 학과의 졸업생은 기계 관련 업체나 기술 부사관으로 모두 취업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청년실업이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다. 최근 타결된 한미FTA 역시 취업분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취업문제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급변하는 시기에 능동적으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정부나 정치권, 기업도 공허한 일자리 창출을 약속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 젊은이들이 땀흘려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홍인기 기자 hongi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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