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200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가 열린 경기 일산 킨텍스. 이 곳에서 유난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벽안의 최고경영자(CEO) 두 사람이 있었다. 서울모터쇼에 처음 참가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의 CEO들이었다.
주인공은 스포츠카의 지존인 포르쉐 아시아태평양지역 크리스터 에크버그 대표와 영국 왕실의 공식차인 벤틀리코리아의 데이비드 맥킨타이어 사장. 이 두 CEO가 서울 모터쇼에 참가한 이유는 단 한가지. 한국 시장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이들 브랜드는 그 동안 아시아권에서 한국을 중국이나 중동에 비해 저평가해 국내 시장에 대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들 럭셔리 브랜드는 한국을 최대 타깃 시장으로 삼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르쉐 크리스터 에크버그 대표는 “더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포르쉐를 경험하도록 하겠다”고 한국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이 포르쉐를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매장을 확대하는 등 먼저 한국에서 포르쉐 노출 기회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르쉐는 기존 서울 대치동 양재동 용답동 등 현재 3개 매장 외에 올해 10월 부산 매장을, 내년 초에 분당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벤틀리코리아의 데이비드 맥킨타이어 사장은 “한국시장에서 벤틀리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크면서도 놀라울 정도의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고객들에게 벤틀리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고 다양한 모델이 있다는 것을 내보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럭셔리 브랜드인 만큼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보단 1대1로는 접근하는 특화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포르쉐 에크버그 대표는 “한국에서 지난해에 240대를 판매했고 올해는 300대 이상을 팔 계획”이라며 “우리는 많이 만들어 파는 것을 중시하지 않고 고객들의 요구에 꼭 맞춘 차를 파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스웨덴의 한 여성고객이 자신의 립스틱 색깔과 같은 차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생산 공장에 그 립스틱을 보내 똑같은 색상의 차를 만들어낸 일화도 소개했다.
맥킨타이어 사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에서 정식으로 벤틀리 판매를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30대가 팔렸다”며 “현재 대기 고객도 25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리스트를 통해 직접 고객들을 찾아 벤틀리의 우수성과 장점을 알리도록 하겠다”며 “특정 계층을 위한 마케팅을 펼쳐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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