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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GPS 독점 허용 못해"… 中항법위성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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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GPS 독점 허용 못해"… 中항법위성 발사

입력
2007.04.1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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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생활의 눈과 지도 역할을 하는 위성 항법ㆍ위치확인 시스템(GNSSㆍ 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을 향한 경쟁이 뜨겁다. 미국이 독점하는 이 분야에 대한 러시아, 중국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은 14일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항법 위성인 ‘베이더우(北斗) 5호’(COMPASS-M1)를 실은 창정(長征) 3호A 로켓을 쏘아올렸다.

홍콩 문회보는 이번 발사로 중국이 자체 개발중인 GNSS인 컴파스(COMPASS)가 새 단계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항법위성 시스템 개발 능력을 갖춘 나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5개의 항법 위성을 쏘아올린 중국은 내년 중 정지궤도 항법위성을 추가로 쏘아올려 일단 자국 및 주변 지역지역에 대한 위치확인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는 2011년까지 5기 정지궤도 위성과 30기 비 정지궤도 위성으로 망을 구성, 전지구적인 항법 및 위치확인 서비스용 컴파스를 구축한다는 중국 구상이 사실상 실현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는 또 미국의 GNSS, 즉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의 독점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중국보다 한발 앞선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와도 경쟁함을 의미한다.

1960년대 군사 목적으로 GPS를 개발해 90년대부터 상업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미국은 현재 24개 항법위성으로 150억 달러로 추산되는 GNSS 관련 기기 시장에 정보를 개방하고 있다. 매년 시장 규모가 25~30% 성장하는 GPS 관련기기는 농업, 건설, 은행법 등 이를 이용하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이다.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한 GNSS는 3기의 위성이 정지ㆍ이동 물체를 향해 전파를 발사, 경도, 위도, 속도를 계측하는 시스템으로 차량용 네비게이션으로 대표되는 교통분야 등에서 이미 실용화됐다.

현재 미국의 가장 거센 도전 상대는 러시아이다. 17기 항법위성을 보유한 러시아는 올해안에 8기를 쏘아올려 2009년부터는 전 세계 서비스를 개시한다. 냉전 당시 미국에 맞서 20기 이상의 항법 위성을 쏘아올려 나름대로 시스템을 갖췄던 러시아는 풍부한 오일달러를 배경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서서 글로나스 구축을 지휘하고 있다.

여기에 오차 범위가 1m로 가장 정확한 상업용 GNSS 구축을 선언한 유럽연합, 동아시아 GNSS를 구축중인 일본도 만만치 않은 도전자들이다.

중ㆍ러가 GNSS에 발벗고 나서는 것은 막대한 시장 규모라는 상업적 요인 이외에 군사 안보상 없어서는 안될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중ㆍ러는 미군이 통제하는 GPS가 언제든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수 있어 자체 GNSS가 없다면 ‘군사독립’은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GPS가 없었다면 이라크전쟁에서 가공할 정밀도를 자랑했던 미국의 크루즈 미사일도,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구축도 불가능했다는 점은 GNSS의 중요성을 증명한다. 중ㆍ러는 GNSS 구축 후 보유 미사일 등 군사무기의 정확도가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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