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가던 PGA투어 4년차 나상욱(24)이 통산 첫 승 기회를 잡았다.
나상욱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아일랜드의 하버타운골프장(71ㆍ6,97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버라이즌헤리티지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로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행운의 홀인원을 앞세워 단독 선두에 나선 제리 켈리(미국)와는 1타차. 2004년 PGA 무대에 데뷔, 2005년 닛산오픈과 투산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나상욱이 역전 우승 기회를 잡은 것.
지난해 손목부상으로 11개 대회에만 출전했고, 올 시즌 6개 대회에서 세 차례 컷오프와 공동 33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부진에 빠졌던 나상욱은 이번 대회 들어 절정의 샷 감각을 과시하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나상욱은 3라운드까지 드라이버샷의 페어웨이 안착률 공동 9위(81.0%), 라운드당 퍼트수는 공동 2위(25.7개)를 기록했다.
2002년 이후 5년 만에 통산 3승을 노리는 켈리는 3번홀까지 엘스에 2타차로 뒤지다 4번홀(파3ㆍ200야드)에서 4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에 한번 튄 뒤 깃대를 맞고 홀에 빨려 드는 홀인원을 잡아 선두에 올랐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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