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 공연장인 문화사랑방, 지역 역사와 문화가 한눈에 들어오는 역사박물관,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도서관, 전통풍물이 어우러지는 풍물축제 …’
인천 부평구가 다양한 문화기반시설을 갖춘 문화예술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할 각종 문화인프라 시설이 지역 곳곳에 들어서 다채로운 공연, 체험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3일 7시30분 인천 부평구 갈산2동 부평문화사랑방. 동사무소 3층에 꾸며진 이 작은 문화공간(62평)에서는 금요상설무대 퓨전국악 ‘헤이야’ 공연이 신명나게 펼쳐지고 있다. 가야금과 해금 등 전통 악기가 첨단 전자 바이올린과 함께 베토벤 교향곡 제 5번 ‘운명’을 연주하자 170여 객석을 꽉 메운 관객들은 선율에 빨려 들어간 감동의 표정이 역력하다.
부평문화사랑방이 지역 주민의 문화산실로 뿌리내리고 있다. 2004년1월 문을 연 문화사랑방에서는 매주 2회 정도 클래식, 풍물, 음악회, 판소리,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억8,500만원을 들여 관람석, 다목적실, 아트홀 등을 갖췄으며 지난 한해 동안 1만여명의 관객들이 이용했다. 주부 김소자(41ㆍ부평동)씨는 “공연내용도 수준 있고 관람료도 1,500~2,000원 정도로 저렴한데다 온 가족이 함께 올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올 3월29일 개관한 삼산2동 부평역사박물관도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924평의 박물관은 부평구는 물론 인접지역인 서구, 계양구, 부천시 등의 옛 주거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과거 부평평야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농경문화의 중심지를 재조명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위해 애니메이션연출을 비롯, 다양한 전시기법과 영상매체를 이용했으며 부평역사실, 체험학습실, 정보라이브러리, 다목적실, 야외전시장 등을 갖췄다.
어린이전용도서관인 기적의 도서관도 자랑거리. 3월초 부개동에 들어선 이 도서관은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282명 규모로 1만6,000권의 장서를 보유한데다 모든 시설이 어린이 눈 높이에 맞게 설계됐다. 열람실은 저학년용과 고학년용으로 구분되어 있고 전자열람실, 다목적실, 동아리방, 영유아실 등을 갖췄다. 도서관 전면이 통유리로 처리돼 햇빛과 함께 인접한 근린공원의 풍경을 볼 수 있다.
독특한 기획과 풍성한 볼거리가 있는 부평 풍물축제는 인천의 대표적인 축제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이 축제는 우리 전통 풍물공연을 중심으로 전통문화체험과 국악관현악단 연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지난해부터는 중국, 일본, 싱가폴, 대만 등 동남아사아 각 국의 전통 문화예술 공연이 펼쳐져 국제적 문화축제로 정착되고 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 박윤배 구청장“지역 문화예술인 창작의욕 고취 힘쓸 것”
“구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더욱 확충하고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창착의욕을 더욱 고취시키겠습니다.”
박윤배(55^사진) 인천 부평구청장은“풍요로운‘문화 부평’을 구현하기 위해 지역문화시설 저변 확대에 온 힘을 쏟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5년 전만 해도 부평은 인천의 중심이었다. 인구도 인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았고, 땅 값도 제일 비쌌다.
하지만 변변한 문화시설 하나 없어 주민들은 문화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 등지로 원정을 가야 했다. 그야말로 문화의 불모지였다.
박 구청장은 2002년 6월 구청장에 처음 당선된후“지역문화시설을 늘려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가장 먼저 수용했다. 그는 문화예술 분야의 예산을 매년 3~5% 늘렸으며, 많은 구민들이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문화정책 개발에 역점을 두었다. 실제로 부평구의 문화예술 예산은 2005년 102억원에서 2006년 107억원으로 늘어났다. 인천기초단체로서는 최초로 2006년말 부평문화재단을 출범시키기도했다.
박 구청장은 대우자동차에서 전략추진팀장(부장급) 등을 지낸 후 2002년 구청장에 당선됐으며 2006년 선거에서 재선됐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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