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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 비밀해제 문서 추가 입수/"소련 끌려간 국군포로 간첩 교육까지 강요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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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 비밀해제 문서 추가 입수/"소련 끌려간 국군포로 간첩 교육까지 강요받아"

입력
2007.04.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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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국군포로들을 비롯한 유엔군 포로들이 북한에서 소련으로 압송된 것은 물론, 그 중 일부는 소련에서 간첩교육을 받고 있다는 첩보를 한국정부가 입수해 미군 정보기관에 전달한 사실이 미 국방부 비밀해제 문서에서 추가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냉전 종식 후 한국전쟁 당시 미군 포로의 러시아 생존 여부 확인 및 유해 발굴ㆍ반환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설립한 ‘미러 합동 전쟁포로 및 실종자 위원회’의 1993년 8월26일자 ‘한국전쟁 미군포로의 소련 이동’이라는 비밀해제 보고서에서 공개된 '미 육군 한국정보활동 연합사령부(Army Combined Command for Reconnaissance Activities Korea(CCRAK)’ 비방록에서 드러났다.

CCRAK의 1953년 2월24일자 비망록 M_101호는 서두에 “아래 정보를 대한민국 외교부로부터 전달 받았다”고 밝힌 뒤 “중공군은 제네바합의를 위반하고 유엔군 포로들을 소련으로 이동시켰다.

이들 포로는 모스크바에서 특별히 간첩활동 교육을 받게 된다”며 “모스크바로 이동된 포로들은 영국인 5명, 미국인 10명, 캐나다인 3명과 그 외 여러 국가 출신 50명이다”고 기록하고 있다.

비망록은 이어 “소련은 1952년 10월 시베리아의 우란(Uran), 호다송(Hodasong)에 ‘고등정보원양성팀(Higher Informant Training Team)’을 설립했다”며 “500명이 교육을 받고 있고 그중 3분의 1이 여성이었는데, 일본인들이 가장 많고 그 외는 한국인, 필리핀인, 미얀마인, 미국인들”이라고 밝혀 한국인 포로가 간첩교육을 받고 있음을 적시했다.

비망록은 “한국전쟁 시작단계부터 포로들이 소련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보고를 수시로 입수해왔다.

이런 보고는 전쟁 초기에 많이 들어오다 1951년 초 중단됐으나 올해(1953년) 1월 다시 보고가 시작됐다”며 “소련 당국과의 경험을 토대로 보면 이런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망록은 특히 “지금까지의 모든 보고는 소련으로 옮겨진 포로들이 탄광, 공장 등 노동에 처해지는 기술전문가들이었으나 포로들이 간첩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군은 이 정보의 신빙성을 굳게 믿어 한국전쟁 휴전 직후인 1954년 6월 미 육군사령부가 공군사령부에 “‘크고 작은 교환(Big and Little Switchㆍ한국전쟁 포로교환) 당시 우리에게 되돌려 보내진 미군포로들에게 첩보 파괴활동을 지시한 것과 관련된 증거가 밝혀졌으며 최근 이런 종류의 또 다른 사건이 적발됐다.

육군 정보국은 포로들이 ‘슬리퍼’(Sleeperㆍ잠행간첩) 지령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는 극비 메모를 전달했으며, 미국으로 돌아온 교환포로의 해외근무를 1년 6개월간 일절 금지했다고 미 국방부 비밀해제 보고서는 밝혔다.

미주한국일보 뉴욕지사=신용일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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